비행기 4,000원이라 무작정 제주도 갔더니.. — 양양에서 제주까지 2박 3일 총경비

비행기 4,000원. 서울 가는 버스비보다 싸다. 양양에서 제주도까지 편도 4,000원짜리 항공권을 발견하고, 고민 없이 바로 예약해버렸다. 배낭 하나만 매고, 수하물도 없이,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 양양공항에서 제주도까지 4,000원…

비행기 4,000원. 서울 가는 버스비보다 싸다. 양양에서 제주도까지 편도 4,000원짜리 항공권을 발견하고, 고민 없이 바로 예약해버렸다. 배낭 하나만 매고, 수하물도 없이, 2박 3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이야기.


양양공항에서 제주도까지 4,000원 — 이게 가능해?

가능하다. 파라타 항공에서 양양-제주 편도 4,000원짜리 티켓이 떴다. 왕복은 약 3만 원. 커피 한 잔 값으로 제주도를 간다는 건 과장이 아니었다.

양양에 살면서 양양국제공항을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었다.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솔직히 놀랐다. 집에서 차로 20분이면 공항 도착. 주차비는 무료. 국제선 터미널이라 사람이 거의 없어서 수속도 5분이면 끝났다. 수하물 없이 배낭만 매고 갔더니 나올 때도 바로 아웃.

서울에서 김포공항 가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편하다. 양양 살면서 이걸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다.

항목비용
비행기 편도4,000원
왕복 항공권약 30,000원
양양공항 주차비0원 (무료)
집 → 공항차로 20분

📺 영상으로 보기 → 비행기 4,000원이라 무작정 제주도 갔더니.. (YouTube)


1일차 — 도착, 그리고 몇 년 만의 재회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렌트카를 픽업했다. 셀프 체크인으로 바로 수령. 예전에 여행왔을 때는 블랙박스 SD카드 비용이 별도라서 미리 챙겼는데 이제는 무료다. 렌트카 비용은 하루 9,000원

저녁에는 몇 년 전 네팔 ABC 트레킹에서 우연히 만났던 친구와 제주에서 다시 만났다. 세계 반대편에서 만난 인연이 제주도에서 이어지는 것도 여행의 묘미다.

숙소는 우진해장국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는 오피스텔로 잡았다. 이유는 단 하나 — 다음 날 아침 우진해장국을 먹기 위해서. 제주도에 수없이 왔지만 우진해장국은 한 번도 못 먹어봤다. 이번 여행의 진짜 목적이었다.


2일차 — 우진해장국, 비, 그리고 임기응변

아침에 우진해장국으로 갔다. 고사리해장국으로 유명한 제주도 1티어 맛집. 보통은 웨이팅이 길다고 하는데, 숙소를 바로 옆에 잡은 덕분에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갔다. 이게 숙소를 맛집 옆으로 잡는 전략의 힘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비가 왔다. 계획했던 제주도 일정이 전부 초기화됐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여행 3년차 부부다. 임기응변은 익숙하다.

비 오는 날에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다가 후박나무길을 발견했다. 비 오거나 안개 낀 날에 가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숲길이다. 나뭇잎이 비를 막아줘서 안에서는 거의 비를 맞지 않는다. 백설공주에 나오는 어두컴컴한 숲 같은 분위기. 이건 맑은 날에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비 오는 날만의 제주도였다.

점심은 ‘다가미’라는 곳에서 대형 김밥을 먹었다. 6,500원인데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다. 제주도 와서 굳이 비싼 해산물을 찾아다니는 시기는 지났다. 이런 소소한 맛집이 더 좋다.

렌트카를 반납하면서 계산해보니, 렌트 9,000원 + 기름값 20,000원 = 총 29,000원으로 하루를 알차게 돌아다녔다.


2일차 저녁 — 현지인 추천 ‘우도 근고기’

현지인들이 추천해준 ‘우도 근고기’라는 고기집으로 갔다. 동네 분위기의 가게인데, 사장님이 직접 돌아다니며 고기를 구워주신다. 삶은 고기에 소금만 찍어 먹어도 대만족. 제주도 오면 고기에는 고사리가 무조건 있어야 한다.

맥주 한 잔에 고기를 먹으면서, 핸드폰은 꺼두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비 때문에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좋았던 하루.


3일차 — 양양으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제주 공항으로 향했다. 즐거운 시간은 왜 그렇게 쏜살같이 지나가는지 모르겠다.

양양공항에 도착하니 또 한 가지 깨달았다. 이 공항의 가장 큰 장점은 돌아올 때도 똑같이 편하다는 거다. 게다가 주차비가 무료는 기분을 좋게 만든다. 짧게 다녀온 제주여행 만족도 최상.


2박 3일 총경비 정리

항목비용
왕복 항공권약 30,000원
숙소 (2박)84,000원
렌트카 (1일)9,000원
기름값20,000원
우진해장국22,000원
다가미 김밥6,500원
우도 근고기58,000원
양양공항 주차0원
총계(2인기준)229,500원

같은 여행을 서울에서 출발했다면? 김포공항까지 교통비, 주차비, 항공권 가격 차이를 합치면 10만 원 이상 더 들었을 거다. 양양에 살고 있다는 것, 그리고 4,000원짜리 항공권을 발견한 것. 이 두 가지가 만들어낸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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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 완벽하진 못했어도, 괜찮았다

비 때문에 계획은 무너졌다. 하지만 임기응변으로 찾아간 후박나무길은 맑은 날에는 절대 만나지 못했을 풍경이었다. 여행에서 중요한 건 일정이 아니라 마음의 창이다. 그 마음만 열려있으면, 비 오는 날도 여행이 된다.

📺 전체 영상 보기 → 비행기 4,000원이라 무작정 제주도 갔더니..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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