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는 보름에 1,000만 원이 든다고 했다. 치안은 최악이라고 했다. 한국 사람은 잘 안 간다고 했다. 우리는 직접 살아보며 그 말들이 맞는지 직접 확인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훨씬 달랐다.
브라질 상파울루, 밥값은 얼마나 할까
남미 여행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물가다. 결론부터 말하면 어디서 먹느냐가 전부다.
저희가 매일 아침 갔던 동네 식당 기준으로 이야기해볼게요.
코시냐(Coxinha) — 브라질 국민 아침 간식

브라질 사람들이 출근 전에 딱 먹고 가는 간식이다. 닭 다리 모양의 튀김 안에 닭 가슴살 다진 게 들어있다. 겉은 감자샐러드 같은 식감이고, 안은 부드럽다. 콩 수프와 밥, 감자까지 곁들여져 나온다.
두 명이 먹고 51헤알, 우리 돈으로 약 13,000원. 배부르고 맛있었다.
관광지 식당이 아니라 현지인 골목 식당을 찾으면 남미도 충분히 먹을 만하다.
아사이베리 — 브라질 왔다면 무조건

브라질에서 꼭 먹어야 할 게 하나 있다면 아사이베리다. 오크베리(Oakberry)라는 전문점에서 바나나 + 아사이베리 + 그래놀라가 겹겹이 쌓인 걸 파는데, 현지 친구 루카스에게 소개받은 이후 하루에 한 번씩 먹었다.
| 메뉴 | 비용 |
|---|---|
| 아사이베리 스몰 | 24헤알 (약 6,800원) |
| 아사이베리 레귤러 | 30헤알 (약 8,500원) |
| 코시냐 + 콩국 + 밥 세트 (2인) | 51헤알 (약 13,000원) |
한국에서도 팔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브라질 왔는데 이거 안 드셨다면 꼭 드세요.
브라질 상파울루 치안 — 솔직하게
출발 전에 가장 악명 높은 곳으로 꼽혔던 게 브라질이었다. 상파울루, 리우. 옷깃만 스쳐도 핸드폰이 털린다는 말까지 돌았다.
살아보고 나서 내린 결론: 지역을 잘 선택하면 생각보다 다닐 수 있다.
자르딩(Jardins) 지역
상파울루에서 비교적 안전한 고급 주거지다. 저희가 처음 지냈던 곳인데, 테헤란로 같은 오피스 느낌이다. 이 지역에서는 위험한 상황을 전혀 마주치지 않았다.
리베르다지(Liberdade) — 세계에서 가장 큰 일본인 타운

자르딩에서 리베르다지까지 걸어서 5~10분 거리인데, 분위기가 확 다르다. 냄새도 다르고, 거리 상태도 다르다. 같은 나라가 맞나 싶을 정도였다.
상파울루 미술관(MASP) 앞에서 경찰을 기준으로 분위기가 갈린다. 경찰 너머는 노숙자 밀집 구역. 빛과 어둠이 동시에 공존하는 도시다.

현지인들이 반복해서 말한 것 4가지:
- 핸드폰은 두 손으로 가리고 들고 다닐 것
- 차에서 내리면 소지품을 바로 확인할 것
- 해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올 것
- 중앙시장 주변은 낮에도 주의할 것
상파울루에서 무료로 즐기는 방법
상파울루 미술관(MASP) — 화요일·금요일 오후 무료

브라질 최대 미술관이다. 화요일과 금요일 오후에 무료 입장이 된다.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게 좋다. 저희도 오늘이 화요일이라 예약하고 갔다.
아베니다 파울리스타 일요일 거리

상파울루의 가장 유명한 거리인 아베니다 파울리스타는 일요일에 차량 통행을 막고 거리 전체가 행사장이 된다. 삼바 공연, 버스킹, 간식 — 전부 무료다. 현지인 친구가 없었다면 몰랐을 정보다. — 도시 전체가 광장이 되는 느낌이다. 입장료도 없고 예약도 필요 없다. 그냥 일요일에 거기 있으면 된다. 상파울루에 일요일이 끼어있다면 꼭 나가볼 것.
남미 여행, 한국인이 잘 안 가는 이유
직접 살아보면서 내린 결론이 있다.
멀고, 막연한 두려움이 있고, 더 쉬운 선택지가 너무 많다.
일본, 동남아, 유럽 다 있는데 굳이 남미까지 가야 하나 싶은 거다. 사전에 공부할 것도 많고, 나라도 많고, 스페인어도 해야 하고.
그런데 저희가 4년간 35개국을 다니면서 사람이 가장 많이 남았던 곳을 고르라면 남미다. 살칸타이 트레킹에서 만난 친구들, 와카치나에서 만난 루이스 아저씨, 스페인어 선생님 로사쌤과 마르틴쌤. 유난히 교류가 깊었다.
남미여행 비용 팩트체크
‘보름에 1,000만 원’이라는 말이 현실인지 확인해봤다.
| 항목 | 비용 | 비고 |
|---|---|---|
| 로컬 식당 2인 아침 | 약 13,000원 | 코시냐 + 콩국 + 밥 |
| 아사이베리 1개 | 6,800~8,500원 | 오크베리 기준 |
| 버스 이동 | 약 1,400원 | 시내 기준 |
| MASP 입장 | 무료 | 화·금 오후 |
| 리베르다지 산책 | 무료 |
관광지 레스토랑이나 호텔 기준으로 잡으면 분명 비싸다. 하지만 현지인처럼 다니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에 여행할 수 있다.
남미 여행을 고민 중이라면
저희도 미국 여행을 마치고 멕시코에서 남미를 갈까 말까 진짜 오래 고민했다. 결국 구독자분들의 응원으로 결정했고, 지금까지 3개월 동안 쭉 아메리카 대륙과 함께하고 있다.
잔잔하지만 깊은 여행이다. 자극적인 모험보다 사람과 일상의 온도를 느끼고 싶은 분께 추천한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 전체 영상 보기 → 보름에 1,000만원이 든다는 남미여행, 우리는 이대로 괜찮은가? (YouT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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