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편에 이어, 하코다테에서의 하루부터 전일해상, 그리고 부산항 복귀까지의 기록이다. (우리가 탄 배는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 이탈리아 코스타 크루즈의 114,000톤급 대형 선박이다. 자세한 소개는 1편을 참고.) “크루즈는 비싸잖아요” — 그런데 막상 타보니, 오히려 돈 쓸 일이 없었다 크루즈 여행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비싸다. 5박 6일을 직접 타보고 나서 그 생각이 꽤…
“크루즈는 부자만 타는 거 아니에요?” — 직접 타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크루즈 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두 가지를 먼저 떠올린다. 비싸다. 그리고 영어가 안 되면 불편하다. 우리도 그랬다. 그런데 이번에 속초항에서 출발하는 북해도 크루즈를 5박 6일 동안 타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편견이 꽤 많이 깨졌다. 2년 전 그리스에서 지중해 크루즈를 탄 적이 있다. 그때도 좋았다. 하지만 이번엔…
“한식 매니아 언니가 처음으로 한식을 찾지 않은 여행” 영상의 마지막 장면이었다. 오빠가 옆에서 한마디 했다. “한식 매니아인 와이프가 처음으로 한식을 찾지 않았던 이번 여행.” “둘이 왔던 충칭이 넷이 되어 더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다.” 진심이다. 우리는 충칭 1편 22층 아파트가 사실은 1층이었던 도시와 충칭 2편 마라샹궈·발마사지·홍야동 일주일 후기를 통해 부부 둘만의 충칭을 이미 다녀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LA보다 100배 좋았다” LA에서 차로 약 2시간.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에 도착하자 짝꿍이 한마디 했다. “LA보다 100배 좋았다.” 진심이다. 사막 한가운데, 한국에는 절대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선인장과 식물인 조슈아 트리가 하늘 끝까지 솟아 있고, 사막 한가운데 선인장 꽃까지 피어 있었다. “여기 사막에서 꽃이라니 너무 신기해.” “여기 분위기 같은 거는 한국에 없거든요. 물론 LA도 없겠지만 되게 이국적이고…
“비가 진짜 천장 뚫리는 줄 알았어요” 새벽 1시였다. 33피트짜리 거대한 캠핑카가 흔들리고 있었다. 비는 천장을 뚫을 듯이 쏟아졌고, 천둥이 쳤다. 짝꿍과 나는 잠에서 깼다. “이거 허리케인 전조 아니야?” 우리가 자고 있던 곳은 텍사스 갤버스턴 주립공원. 바다에서 1km도 안 떨어진 곳이었다. “어제 밤에 자고 있는데 새벽 한 1시?” “비가 진짜 천장 뚫리는 줄 알았어요. 너무너무 많이…
“다음 나라 여행 좀 하고 가을에 다시 뉴욕으로” 뉴욕의 마지막 아침이었다. 무비자 90일이 하루 남아 있었다. 우리가 미국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짝꿍과 새로 생긴 동네 공원에 앉아 햄버거를 먹으며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여보는 뭐가 제일 아쉬워?” “내일 가는 거.” 이 글은 지난번 맨해튼에서 한 달을 살아본 후기의 마지막 날 기록이다. 미국…
“택시는 800원인데 귀 청소는 4만 원” 오전 9시. 충칭의 어느 골목이었다. 택시 기본요금은 6.3위안, 우리 돈으로 1,300원이었다. 쿠폰 할인까지 받으니 6.8위안. 그런데 그날 오후 우리가 발마사지 가게에서 결제한 건 190위안, 약 41,000원이었다. 같은 도시, 같은 날의 가격이다. 택시 800원 vs 발마사지 4만 원. 상상 초월이라는 말이 딱 맞는 도시가 충칭이었다. 충칭은 우리가 알던 중국과 완전히…
뉴욕은 비싸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살아보면 의외로 알뜰하게 즐길 방법이 많다. 4년간 35개국을 돌고 맨해튼에서 한 달을 살아본 우리 부부가 직접 검증한 코스다. 이 글에서는 브로드웨이 로터리로 알라딘 45달러에 보는 법, 타임스퀘어 1.5달러 피자, 그리고 무료로 자유의 여신상을 보는 방법까지 정리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하루 100달러 안쪽으로 뉴욕의 핵심을 다 즐길 수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 로터리로…
“경찰차가 쫓아왔어요” 오전 11시. 텍사스의 황량한 고속도로였다. 백미러로 빨간 불빛이 깜빡거렸다. 우리 부부는 1달러짜리 캠핑카를 타고 미국을 횡단하던 중이었다. 그날이 9일째 되는 날이었다. 미국에서 경찰에게 차를 세우라는 신호를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출발 전에 한 번은 공부해뒀다. 두 손을 핸들 위에 올리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한다는 거였다. 갑자기 움직이면 위험하다고 했다. 미국에서 총 사고가 많이…
“전 세계에 두 개밖에 없대” 새벽 5시. 멕시코시티 호텔 앞이었다. 평소라면 세상 잠들어 있을 시간. 그런데 우리는 카메라를 챙기고 거리로 나섰다. 4년째 세계여행을 하면서도 새벽 출발은 늘 어색하다. 그래도 이날만큼은 일찍 일어날 이유가 분명했다. 똘랑똥고(Tolantongo). 처음 들어보는 이름일 거다. 우리도 그랬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사진 한 장을 봤다. 멕시코 산골짜기에 펼쳐진 새하얀 석회 온천. 사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