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는 800원인데 귀 청소는 4만 원” 오전 9시. 충칭의 어느 골목이었다. 택시 기본요금은 6.3위안, 우리 돈으로 1,300원이었다. 쿠폰 할인까지 받으니 6.8위안. 그런데 그날 오후 우리가 발마사지 가게에서 결제한 건 190위안, 약 41,000원이었다. 같은 도시, 같은 날의 가격이다. 택시 800원 vs 발마사지 4만 원. 상상 초월이라는 말이 딱 맞는 도시가 충칭이었다. 충칭은 우리가 알던 중국과 완전히…
뉴욕은 비싸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살아보면 의외로 알뜰하게 즐길 방법이 많다. 4년간 35개국을 돌고 맨해튼에서 한 달을 살아본 우리 부부가 직접 검증한 코스다. 이 글에서는 브로드웨이 로터리로 알라딘 45달러에 보는 법, 타임스퀘어 1.5달러 피자, 그리고 무료로 자유의 여신상을 보는 방법까지 정리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하루 100달러 안쪽으로 뉴욕의 핵심을 다 즐길 수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 로터리로…
“경찰차가 쫓아왔어요” 오전 11시. 텍사스의 황량한 고속도로였다. 백미러로 빨간 불빛이 깜빡거렸다. 우리 부부는 1달러짜리 캠핑카를 타고 미국을 횡단하던 중이었다. 그날이 9일째 되는 날이었다. 미국에서 경찰에게 차를 세우라는 신호를 받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출발 전에 한 번은 공부해뒀다. 두 손을 핸들 위에 올리고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한다는 거였다. 갑자기 움직이면 위험하다고 했다. 미국에서 총 사고가 많이…
“전 세계에 두 개밖에 없대” 새벽 5시. 멕시코시티 호텔 앞이었다. 평소라면 세상 잠들어 있을 시간. 그런데 우리는 카메라를 챙기고 거리로 나섰다. 4년째 세계여행을 하면서도 새벽 출발은 늘 어색하다. 그래도 이날만큼은 일찍 일어날 이유가 분명했다. 똘랑똥고(Tolantongo). 처음 들어보는 이름일 거다. 우리도 그랬다.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사진 한 장을 봤다. 멕시코 산골짜기에 펼쳐진 새하얀 석회 온천. 사진 한…
“왜들 그렇게 강릉을 가는걸까?” 서울을 떠나 양양으로 귀촌한 지 한 달. 조용해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가끔, 정말 가끔 시끌벅적한 도시가 그리웠다. 양양은 좋은데, 영화관도 없고 옷도 없고, 무엇보다 사람 냄새가 너무 적었다. 그러다 어느 평일 아침, 우리는 이상한 결심을 했다. “집 두고 강릉으로 가출하자.” 집에서 차로 30분 거리. 마음만 먹으면 당일치기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우리는 호텔까지…
“청두에서 5일, 충분히 강렬했다고 생각했는데” 청두에서 5일을 보내고 우리는 “중국 여행이 이렇게 재밌었구나” 라며 만족하고 있었다. 푸바오를 만났고, 마파두부의 진짜 맛을 알게 되었고, 35개국을 다닌 부부의 편견이 깨진 도시였다. (관련: 중국, 가면 안 된다(?)는 편견을 깨버렸습니다 — 청두 5일 후기) 그런데 충칭에 도착한 첫날, 우리는 더 큰 충격을 받았다. 22층이 1층이고, 아파트를 뚫고 지하철이 지나가고,…
“평소엔 힙한 데 잘 안 가는 부부였습니다. 그런데 뉴욕에서는 매일 나가게 됐어요” 우리는 평소 여행 일정을 꽉꽉 채우는 스타일이 아니다. 4년째 세계여행 중이지만 설렁설렁, 남들 가는 곳 굳이 안 가고, 동네 산책과 밥 먹는 정도로 하루를 보낸다. 그런데 뉴욕 맨해튼 한 달 살기 중, 이상하게 매일 밖으로 나가게 됐다. 어느 날 지인과 통화 중 들은…
“가스비 고지서를 여는 순간, 시골살이의 현실이 뒤통수를 쳤다” 서울을 떠나 강원도 양양에 정착한 지 한 달. 바다가 보이는 집, 상쾌한 공기, 조용한 일상. 여기까지만 들으면 완벽하다. 그런데 가스비 고지서를 열어본 순간, 시골살이의 진짜 현실이 시작됐다. 30평대 아파트에서 손님방 보일러를 전부 끄고, 거실과 안방 밸브도 절반만 켜고 살았다. 그런데 14만 4천 원이 나왔다. 서울에서 내던 도시가스…
“가십걸 드라마의 그 동네에서 살고 싶었는데, 현실은 달랐습니다” 뉴욕. 꿈에 그리던 도시. 가십걸을 보고 자란 세대라면 한 번쯤 어퍼 이스트 사이드(Upper East Side)의 그 분위기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로망이 있다. 30대 부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월세는 상상 초월. 우리가 원하는 조건으로는 도저히 불가능. 그래서 우리는 로어 이스트 사이드(Lower East Side) 맨해튼으로…
“집에서 45km인데 여행 가는 기분이 든다” 양양에 집이 있다. 매일 바다를 본다. 강릉은 30분 거리고 속초는 45km. 객관적으로 보면 “동네 나들이” 수준의 거리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곳인데 짐을 싸서 1박 2일로 가출을 결정했다. 숙박비가 너무 저렴해서.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속초 여행은 올해 최고의 여행 중 하나로 남았다. 이 글은 양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