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캠핑카 20일 여행 총경비 726만원 — 크루즈 아메리카 그랜드 서클 완주 현실 비용

미국 서부 캠핑카 여행. 꿈만 꾸는 사람은 많은데 실제로 해본 사람은 적다. 우리는 라스베가스에서 캠핑카를 빌려 20일 동안 3,900km를 달렸다. 그랜드캐니언, 모뉴먼트밸리, 아처스, 브라이스캐니언, 자이언캐니언, 데스밸리까지. 서울에서 부산 왕복 다섯…

미국 서부 캠핑카 여행. 꿈만 꾸는 사람은 많은데 실제로 해본 사람은 적다. 우리는 라스베가스에서 캠핑카를 빌려 20일 동안 3,900km를 달렸다. 그랜드캐니언, 모뉴먼트밸리, 아처스, 브라이스캐니언, 자이언캐니언, 데스밸리까지. 서울에서 부산 왕복 다섯 번에 해당하는 거리다. 이 글에서는 렌트부터 반납까지, 20일간의 실제 비용과 반드시 알아야 할 현실적인 팁을 전부 공개한다.


캠핑카 렌트 — 크루즈 아메리카

미국에서 캠핑카를 빌릴 수 있는 대표적인 회사가 세 곳 있다. 크루즈 아메리카, 엘몬테, 로드베어. 우리는 비교해본 결과 크루즈 아메리카를 선택했다. 이유는 하나 — 주행 마일리지 무제한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미국 캠핑카는 렌트비만 내면 끝이 아니다. 기름값, 주행 마일리지 요금, 프로판 가스, 발전기 사용 요금까지 따로 빠져나간다. 주행 마일리지가 유료면 3,900km를 달리는 동안 추가 비용이 어마어마했을 거다. 마일리지 무제한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많이 못 다녔다.

우리가 빌린 모델은 21ft 콤팩트 플러스. 둘이 지내기에 딱 좋은 사이즈였다. 처음에 14일만 예약했는데, 일주일 지나고 나니까 너무 아쉬워서 6일을 연장했다. 다행히 처음 예약한 1일 금액과 비슷하게 연장해줬다.

항목내용
렌트 회사크루즈 아메리카 (Cruise America)
모델21ft 콤팩트 플러스
기간20일 (14일 + 6일 연장)
픽업/반납라스베가스
렌트비 (보험 포함)$2,656 (약 393만원)
1일 평균$132 (약 19.5만원)
보증금$500 (반납 시 환불)
마일리지무제한 (프로모션)

📺 캠핑카 픽업부터 반납까지 전체 영상 → 미국 서부 캠핑카 20일 몰아보기 (YouTube)


20일 루트 — 그랜드 서클 역방향

대부분의 캠핑카 여행자는 자이언캐니언에서 출발해서 그랜드캐니언으로 끝나는 ‘그랜드 서클’을 돈다. 우리는 반대로 갔다. 이유는 자이언캐니언에서 하고 싶은 활동이 있었는데, 날씨가 너무 추우면 안 될 것 같아서 마지막에 가기로 했다.

라스베가스그랜드캐니언홀스슈벤드모뉴먼트밸리아처스 국립공원브라이스캐니언자이언캐니언솔트레이크시티데스밸리라스베가스 반납

총 이동 거리: 2,430마일 (약 3,900km)


$275 절약법 — 침구·주방 키트 직접 구매

크루즈 아메리카에서 침구 키트와 주방 키트를 렌트하면 $275(약 40만원)다. 우리는 과감하게 안 하기로 했다.

대신 근처 스리프트 샵(중고 가게)에서 직접 구매했다. 이불, 베개, 냄비, 도마, 올리브유, 수건 세트 — 전부 합쳐서 $68.44(약 10만원). $275의 4분의 1 가격으로 해결했다.

한 가지 꼭 사야 할 것이 있다. 바닥에 까는 블랭킷. 캠핑카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온다. 우리도 처음에 안 샀다가 너무 추워서 나중에 추가로 구매했다. 이게 신의 한수였다.

여행이 끝나면 사용한 물건들은 **굿윌(Goodwill)**에 기부하면 된다. 버리는 것보다 훨씬 낫고, 처분 고민도 필요 없다.


20일간 총경비 — 현실 비용

환율 1,480원 기준 (2025년 여행 당시).

항목비용비고
캠핑카 렌트 (보험 포함)3,930,880원$2,656 × ₩1,480
주유비 (14회)1,228,381원하루 평균 약 6.5만원
식비1,077,000원코스트코 장보기 + 직접 요리
캠핑장 비용758,415원RV파크 + 국립공원 캠핑장
국립공원 연간 패스118,400원$80, 전 국립공원 입장 가능
침구·주방용품 구매101,291원$68.44 (렌트 대비 $206 절약)
발전기 사용 (5시간)25,900원거의 안 씀
프로판 가스 (2회)23,375원매일 요리해도 충분
합계약 726만원20일, 2인 기준

1인당 하루 약 18만원. 여기에 숙소, 이동, 식사가 전부 포함돼 있다. 같은 루트를 렌트카 + 호텔 + 외식으로 여행했다면? 20일간 호텔비만 $3,000 이상, 외식비도 두 배 이상. 보수적으로 잡아도 1,500만원은 넘었을 거다.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 7가지

1. 높이를 조심해라 — 우리는 사고를 쳤다

캠핑카 운전에서 가장 위험한 건 높이다. 너비는 좌우로 계속 보니까 감이 오는데, 높이는 감이 없다. 우리는 높이 제한 표지판을 못 보고 지나가다가 캠핑카 상단을 부딪쳤다. 다행히 보험(제로 데미지 플랜)에 가입해 있어서 추가 비용은 없었지만,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보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2. 기름값은 예상보다 많이 든다

21ft짜리 캠핑카도 기름 먹는 하마다. 20일간 14번 주유했다. 이동하는 날은 거의 매일 주유했다고 보면 된다. 하루 평균 6.5만원.

3. 캠핑카 사이즈가 크다고 좋은 게 아니다

캠핑카가 클수록 렌트비는 오히려 싸다. 하지만 기름을 훨씬 많이 먹고, 못 가는 도로가 많고, 캠핑장 비용도 비싸다. 무조건 큰 게 좋은 게 아니다.

4. 내비 시간에 20%를 더해라

캠핑카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 중간에 주유도 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한다. 내비가 4시간이라고 하면 5시간으로 잡아야 한다.

5. 덤프(오수 처리)는 국립공원에서 무료

캠핑카 여행에서 가장 걱정되는 게 화장실 오수 처리다. 국립공원에 가면 대부분 덤프 스테이션이 있고, 거의 무료다. 아침 일찍 가면 줄도 안 선다. 에버리기(Chevron)라는 주유소 브랜드에도 덤프 시스템이 있는데, 지역에 따라 유료($10)인 곳도 있다.

6. 코스트코 카드는 한국 카드 그대로 쓸 수 있다

한국 코스트코 회원 카드를 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단, 실물 카드 사진이라도 있어야 한다. 우리는 사진을 가지고 있어서 다행히 이용할 수 있었다. 코스트코에서 며칠치 식재료를 한 번에 장보면 식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한국은 이그제큐티브 카드만 미국에서 사용 가능하다)

7. 물건 고정에 신경 써라

캠핑카 안의 서랍과 냉장고 문은 자석으로 고정돼 있지만, 직접 올려놓은 물건들은 브레이크 걸 때마다 떨어진다. 초반에 이것 때문에 꽤 고생했다.


유용한 앱 4가지

용도
구글맵이동 필수
RV LifeRV 캠핑장 검색
Recreation.gov국립공원 캠핑장 예약 + 취소 알람
AllTrails트레킹 코스 안내

Recreation.gov에서 취소 알람을 걸어놓으면, 인기 캠핑장에 취소가 뜨는 순간 바로 예약할 수 있다. 국립공원 캠핑장은 빨리 예약할수록 좋다. 우리가 출발 전에 봤을 때 $90대였던 게, 미국 와서 보니 $120~$150까지 올라가 있었다.



후회한다 안 한다?

20일 동안 캠핑카에서 살면서 그랜드캐니언의 일출을 보고, 모뉴먼트밸리에서 서부영화 속 풍경을 만나고, 데스밸리에서 끝없는 사막을 달렸다. 높이 제한 사고도 치고, 눈길에서 죽는 줄도 알았고, 발전기 요금도 몰랐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여건과 시간이 허락하면 또 할 거다. 다음에 하면 더 잘할 수 있으니까.

📺 20일 전체 영상 보기 → 미국 서부 캠핑카 20일 몰아보기 (YouTube)

더 많은 여행 이야기는 유튜브 ‘바다덕 BADADUCK’ 채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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