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7박 8일 — 2인 125만원, 평균 체력도 할 수 있다

히말라야. 이름만으로도 심장이 뛴다. 우리는 네팔 포카라에서 시작해 7박 8일 동안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까지 다녀왔다. 해발 1,400m에서 시작해 4,130m까지. 원래 5박 6일 ABC 코스였는데, 윈드폴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추천으로 푼힐을 추가해서 7박…

히말라야. 이름만으로도 심장이 뛴다. 우리는 네팔 포카라에서 시작해 7박 8일 동안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까지 다녀왔다. 해발 1,400m에서 시작해 4,130m까지. 원래 5박 6일 ABC 코스였는데, 윈드폴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의 추천으로 푼힐을 추가해서 7박 8일이 됐다. 후회 없다. 두 곳의 풍경은 완전히 달랐다.

솔직히 인정한다. 미친듯이 힘들었다. 하지만 베이스캠프에서 안나푸르나를 감싸고 있는 산들을 바라보는 순간, 지금까지 올라오면서 겪은 모든 고생이 의미를 갖게 됐다. 낭만은 개고생에 비례한다. 린자니에서도 느꼈지만, 히말라야에서 다시 한번 증명됐다.


기본 정보

항목내용
코스푼힐 +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BC)
기간7박 8일
시작 고도약 1,400m
최고 고도ABC 약 4,130m
출발지네팔 포카라
예약윈드폴 게스트하우스 (한국인 운영)
총 비용(2023년기준)2인 약 12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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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까지 — 카트만두에서 비행기

네팔 입국은 카트만두. 거기서 포카라까지는 비행기로 이동했다. 포카라에 도착하면 바로 윈드폴 게스트하우스로 가면 된다. 한국인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가는 비행기는 자주 늦게 출발, 연착하니 이를 고려하자)


윈드폴 게스트하우스 — 여기서 전부 해결된다

트레킹 준비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윈드폴 게스트하우스 사장님께 연락하면 된다. 우리는 네팔 오기 3일 전에 연락을 드렸다. “며칠부터 며칠까지 있을 건데 트레킹 하고 싶다”고 했더니 알아서 다 해주셨다.

퍼밋 발급, 가이드 배정, 지프 예약, 장비 대여 — 전부 게스트하우스에서 처리할 수 있다. 수수료가 조금 붙지만, 세계여행 중이라 트레킹만을 위해 따로 준비할 시간이 없었던 우리에게는 완벽한 선택이었다.

장비도 대부분 무료로 대여해준다. 한국 분들이 트레킹 후 기증하고 간 것들이라 두꺼운 패딩, 경량 패딩, 자켓, 바지 등 여러 종류가 있다. 단, 여러 사람이 쓴 거라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바지 지퍼가 고장나서 계속 내려가는 바지를 입고 8일을 보낸 건 우리 이야기다.

숙박은 옥상 더블룸 1박 1,500루피(약 1.5만원).


왜 푼힐을 추가했는가

원래 ABC 5박 6일만 할 계획이었다. 사장님이 물었다. “시간 좀 있으면 푼힐 들러서 가는 건 어때?” 푼힐을 먼저 가면 고산에 몸이 적응돼서 ABC 올라갈 때 덜 걱정해도 된다고 하셨다.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ABC는 안나푸르나를 감싸고 있는 산을 올려다보는 경치. 푼힐은 내려다보는 경치. 두 곳의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푼힐 + ABC 코스를 적극 추천한다.


7박 8일 일정 하이라이트

1~2일차: 트레킹 시작 — 푼힐 구간

포카라에서 지프를 타고 해발 약 1,400m 지점까지 이동. 여기서부터 걷기 시작한다. 길이 좋지 않아서 지프가 필수다. 롯지에서 자면서 천천히 올라간다.

3일차: 결혼기념일에 히말라야

우리의 다섯 번째 결혼기념일이 트레킹 중에 있었다. 케이크도 없고, 멋진 옷도 없었지만, 어느 때보다도 멋진 하루였다. 땀을 뻘뻘 흘리며 머리도 못 감는 날이었지만 후회는 없다.

4일차: 체력의 한계

솔직히 인정한다. 바다(파트너)는 체력이 평균이다. 본인이 그렇게 말한다. 평균 체력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게 이 트레킹의 메시지다. 힘들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지만, 결국 해냈다.

5일차: 롯지 생활의 현실

롯지에서 하루 머물면 숙박비, 저녁, 아침, 차, 물 — 전부 통틀어서 다음 날 아침에 계산한다. 올라갈수록 물가가 올라간다. 어느 구간 이후부터는 미네랄워터를 팔지 않고, 뜨거운 물이나 필터 물만 판다. 자기 물통에 받아야 한다.

6일차: ABC 도착

드디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해발 4,130m.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만으로 눈물이 났다. 씻지 못해도, 빨래를 못해도 좋다. 이런 경험은 여기에서만 할 수 있다.

7일차: 하산 시작 — 말을 탔다

하산하면서 무릎이 죽기 시작했다.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는 마의 구간(시누와-촘롱)이 있다. 우리는 중간에 말을 타고 내려왔다. 비용은 7,000루피(약 7만원). 후회 없다. 말 덕분에 무릎을 살릴 수 있었고, 마지막 날 체력을 보존할 수 있었다.

8일차: 완주

마지막 날은 시누와에서 지누단다까지 약 5시간 하산. 거기서 지프를 타고 3시간 이동하면 포카라. 끝. 삼겹살을 먹을 수 있다.


총 비용 정리 (2인 기준)

루피 기준이며, 0을 하나 붙이면 한화와 비슷하다.

항목비용 (루피)한화 환산
퍼밋 (TIMS+ACAP, 수수료 포함)1인 3,500 × 2약 70,000원
지프 왕복 (쉐어)7,800약 78,000원
가이드 (8일 × 2,500)20,000약 200,000원
가이드 팁하루치 이상약 30,000원 이상
가이드 배낭 세탁비1,000약 10,000원
롯지 숙박 + 식비 (7박 8일)45,000약 450,000원
말 타고 하산7,000약 70,000원
게스트하우스 숙박 (트레킹 전후)별도약 30,000원
기타 (간식, 음료 등)약 50,000원
합계(2023년기준)약 1,250,000원

1인당 약 62.5만원. 7박 8일 동안 숙소, 식사, 가이드, 퍼밋이 전부 포함된 가격이다. 경험의 밀도를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


린자니 vs 히말라야 ABC — 어디가 더 힘들까?

우리는 린자니 2박 3일도 해봤다. 두 곳을 다 경험한 입장에서 비교하면 이렇다.

린자니히말라야 ABC
기간2박 3일7박 8일
숙소텐트롯지 (침대, 지붕)
샤워불가능일부 구간 가능
식사포터가 해줌 (플레이팅 수준)롯지에서 주문
난이도 체감짧고 강렬길고 꾸준
비용 (2인)약 60만원약 125만원
한 줄 평압축된 극한매일 새로운 풍경

린자니는 2박 3일에 모든 걸 압축해 넣었다. 히말라야는 7박 8일 동안 매일 조금씩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짧고 강렬한 걸 원하면 린자니, 천천히 깊이 경험하고 싶으면 히말라야.


반드시 챙겨야 할 것 7가지

1. 이너침낭 — 신의 한 수. 머리까지 덮는 부분이 있어서 모자 쓰고 덮고 자면 나만의 동굴이 된다. 7박 8일 동안 너무 잘 잤다. 부피도 작고 가볍다.

2. 털모자 — 고산에서 머리와 뒷목을 따뜻하게 해주는 게 중요하다. 위에 올라가면 벗은 적이 없다. 외적으로는 조금 웃길 수 있지만, 패션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3. 날진 물통 — 어느 구간 이후부터는 미네랄워터를 팔지 않는다. 뜨거운 물이나 필터 물을 사서 자기 물통에 받아야 한다.

4. 일회용 수건 — 스포츠 타올을 가져가도 잘 안 마른다. 일회용 수건을 닦고 버리면 된다. 말릴 필요 없으니 편하다.

5. 속옷, 양말은 일수에 맞게 — 빨래는 절대 하지 마라. 안 마른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먼저 다녀온 선배님들도 똑같이 말했는데, 우리는 무시하고 빨래했다가 8일 내내 가방에 걸고 다녔다.

6. 기능성 옷 — 게스트하우스에서 빌릴 수 있지만, 본인에게 맞는 기능성 옷은 직접 챙겨가는 게 좋다. 등산화, 등산 가방도 마찬가지.

7. 현금 — 산에서는 카드 절대 안 된다. 넉넉히 챙겨가자.


가이드 디팍 — 잊지 못할 사람

가이드 디팍은 우리 배낭(11~12kg)에 자기 짐까지 합쳐서 메고 8일을 함께 걸었다. 부정적인 뉘앙스를 전혀 보이지 않았고, 프로페셔널하면서도 따뜻했다. 쓸데없는 말 안 하고, 필요할 때만 정확하게 챙겨줬다. 심지어 우리가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게 케어까지 해줬다.

지금도 디팍 생각하면 울컥한다. 편지를 써서 마지막 날 전했다. 좋은 가이드를 만나는 건 운이지만, 윈드폴 게스트하우스를 통하면 그 확률이 올라간다.


후회한다 안 한다?

내려오면서 계속 말했다. “산에 대한 프로젝트는 끝났다. 산은 여한없다. 이제 안 가도 된다.”

근데 포카라에 내려와서 영상을 편집하다 보니, 거기에 있는 우리와 어우러져 있는 자연이 너무 아름다운 거다. “내 평생에 저걸 또 볼 수 있다고? 그럼 또 가야지.” 사람은 확실히 망각의 동물이 맞다.

쉽게 추천은 못 하겠다. 하지만 가보시면 정말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거다.

📺 전체 영상 보기 → 히말라야 ABC 트레킹 총정리 (YouTube)


더 많은 여행 이야기는 유튜브 ‘바다덕 BADADUCK’ 채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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