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범위: 묵호항 출항 → 도동 도착 → 도동·저동 도장 깨기 → 내수전 몽돌해변 노지캠핑 첫 밤 (영상 1편 기준)
“말 많던 울릉도, 진짜 그래?” — 5년 만에 다시 가본 솔직한 답
요즘 울릉도 검색하면 두 단어가 자주 보인다. 바가지. 그리고 비싸다. 우리도 출발 전에 그 글들을 봤다. 그런데 직접 가본 뒤의 답을 미리 말하면 이렇다.
“가격은 올랐지만, 사람들은 따뜻하다. 그리고 울릉도는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신비로운 섬이다.”
5년 전, 우리는 일주일 동안 울릉도를 한 바퀴 돌았다. 그때도 백패킹 배낭을 메고 다녔다. 이번에는 4박 5일 일정으로 다시 갔다. 차 없이, 배낭 하나로, 노지 캠핑과 캠핑장을 베이스로 도동·저동·내수전·나리분지를 도는 일정이다.
이 글은 울릉도 백패킹 4박 5일 시리즈의 첫 번째 기록이다. 묵호항 출항부터 도동 향토맛집, 저동 일번지 횟집 한치물회, 그리고 내수전 몽돌해변에서의 노지캠핑 첫 밤까지. 5년 전과 비교해 무엇이 달라졌는지, 무엇이 그대로인지 솔직하게 풀어본다.
묵호항에서 울릉도로 — 5년 전과 달라진 출항지

5년 전 우리가 울릉도에 갈 때는 강릉항에서 출발했다. 그땐 묵호가 운항을 안 했다. 그런데 지금은 반대다. 강릉이 운항을 안 하고 묵호에서만 출발한다. 묵호항 위치를 모르고 갔다가 헤매는 분이 없도록 미리 알려둔다.
출항 시간과 발권 — 미리 알아야 할 것
| 항목 | 정보 |
|---|---|
| 출항 시간 (예시) | 오전 8시 20분 |
| 발권 마감 | 출항 30분 전 (7시 50분까지) |
| 승선 마감 | 출항 10분 전 |
| 묵호항 → 울릉도 도동항 | 약 3시간 |
| 배 운임 (1층 기준) | 편도 약 77,000원, 왕복 약 15만 원/인 |
부부 왕복 배값만 약 30만 원. 솔직히 비싸다. 그런데 울릉도 자체가 한국에서 가장 멀고 험한 항로 중 하나라, 이 가격은 어느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
발권 꿀팁. 짐은 일단 차에 두고 발권만 먼저 받자. 그다음 짐을 가지러 가면 된다. 배낭을 짊어진 채 줄 서면 힘들다.
1층 자리 + 뒷자리 = 멀미 최소화 조합
배멀미가 있다면 1층 뒷자리가 정답이다. 우리 부부 중 한 명이 멀미가 있어서 매번 1층으로 예약한다. 1층 뒷자리는 매점 바로 뒤라 화장실·간식도 가깝다.
이번엔 새로운 전략을 썼다. 타자마자 누워서 잠. 출발하자마자 후룸라이드 같은 파도가 쳤는데 우리는 2시간 45분을 잤다. 3시간 항해 중 2시간 45분 자면 멀미가 끼어들 틈이 없다. 어제 잠을 못 잔 게 도움이 됐다.
도동항 도착 — 첫 식당부터 작은 사건

울릉도 도동항에 도착하자마자 놀랐다. 사람이 정말 많다. 5년 전엔 이 정도 아니었다. 단체 관광 패키지가 늘어난 것 같다. 울릉도가 다시 뜨고 있다는 걸 체감했다.
이사부 초밥 — 5년 전 그 맛, 그런데 예약 필수
5년 전 첫 식사로 갔던 이사부 초밥. 그때 너무 맛있어서 짝꿍은 사장님과 DM으로 종종 연락을 이어왔다. 다시 갈 생각에 설렜는데, 예약을 안 하고 가는 안일함으로 결국 못 들어갔다.
사장님이 우리를 알아보셨다. “방금 들어오셨어요?” 평일 점심인데도 자리가 꽉 차 있었다. 비수기·평일이라 안일했던 우리의 실수.
알아둘 것. 울릉도에서 이사부 초밥에 가실 분들은 반드시 사전 예약. 도동에 있고 인기 많은 집이라 즉방으로는 들어가기 어렵다.
향토맛집 — 결과적으로 진짜 로컬을 만났다

이사부 초밥 입구 옆 골목에 향토 맛집이 있다. 백반 정식 하는 집. 결과적으로 잘 들어갔다.
- 정식 2인 — 1인 12,000원
- 제육볶음 + 쌈 정식 + 다양한 반찬
울릉도라고 하면 보통 따개비밥·홍합밥 같은 향토 메뉴를 떠올리는데, 여기는 정말 로컬 동네 정식집이다. 우리 옆 자리도 다 현지 분들이었다. 따개비밥은 다른 끼니에 먹기로 했다.
그리고 여기서 진짜 보물 같은 정보를 얻었다. 다음 섹션의 꿀팁이다.
진짜 꿀팁 — 울릉사랑 상품권 12% 할인 (착Chak 앱)

향토 맛집 사장님이 갑자기 알려주셨다. 이 정보 하나만으로 울릉도 여행 전체의 가성비가 바뀐다.
어떻게 쓰는가
- 플레이스토어 또는 앱스토어에서 “착(Chak)” 앱 설치
- 앱 안에서 지역 → 울릉도로 변경 (양양 등 다른 지역으로 되어 있을 수 있음)
- 울릉사랑 상품권 구매 — 구매 시 12% 자동 할인
- 울릉도 내 거의 모든 가게에서 사용 가능 (모든 가계는 아니니 가맹점 확인을 권장)
얼마나 할인되나
우리가 10만 원을 결제해서 약 11만 원 가치를 받았다. 한 번에 결제할수록 할인 절대 금액이 크다. 4박 5일 식비와 교통비를 생각하면 부부 기준 1~2만 원은 그냥 아낀다.
주의할 점
- 모든 가게가 다 알고 있는 건 아니다 — 일부 가게는 QR 결제가 익숙하지 않으심
- 지류 상품권으로 바꿔 두는 것도 한 방법 (현금처럼 받으심)
이 상품권 정보 하나로 우리도 깜짝 놀랐다. 울릉도가 비싸다는 인식의 절반은 이 할인을 모르고 가는 것에서 온다고 본다.
도동항 해변 산책로 — 5년 전엔 막혀 있었던 길

향토 맛집 사장님이 가방을 맡아주신 덕분에 도동 해변 산책로를 가볍게 돌 수 있었다. 이게 또 5년 전과 달라진 점.
- 5년 전: 공사 중이라 일부 구간만 갈 수 있었음
- 지금: 산책로가 더 막혀 있었다, 여전히 출입 통제
울릉도 바다는 처음 보는 사람을 한 번 더 놀라게 한다. 이 색이 진짜 우리나라 바다 맞나 싶다. 절벽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갈매기와 바다와 돌이 한 프레임에 들어온다. 점심 후 가볍게 도는 코스로 강력 추천.
출입 통제 구간 — 5년 전엔 더 갈 수 있었는데
산책로 끝 부근에 출입 통제 구간이 있다. 5년 전엔 밧줄 잡고 좀 더 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더 일찍 막혀 있었다. 안전 강화 차원으로 보인다. 무리하게 넘어가지 말 것.
저동 일번지 횟집 — 한치물회로 시작된 둘째 끼

도동에서 버스로 20분쯤. 울릉도 환승은 안 된다는 점 기억하자. 그래도 버스가 다닌다는 게 차 없이 여행하는 백패커에게는 복지다.
저동에 도착해 향한 곳은 일번지 횟집. 5년 전 우리에게 꽁치물회의 처음을 알려준 집이다. 그때 너무 맛있어서 도동 다른 집에서도 꽁치물회를 시켰는데 거기서 실망했고, 그 때문에 일번지 횟집 맛을 더 잊을 수 없게 됐다.
시킨 메뉴와 가격
- 한치물회 1그릇
- 꽁치물회 1그릇 (5년 만에 결국 다시 먹었다)
- 포장으로 가져가서 노지캠핑 저녁으로
2026년 현재 꽁치 시세. 꽁치 20마리에 7만 원 정도라고 한다. 5년 전보다 가격이 올랐는데, 어획량 감소 영향이라고. 사장님 표현 그대로 “한 그릇에 2마리는 들어가야 양이 나온다. 남는 장사가 아니다.”
한치와 오징어의 차이 — 처음 알게 된 사실
한치를 시키며 사장님이 알려주셨다. “한치가 오징어보다 훨씬 부드러워요.” 한치는 다리가 짧고 살이 두툼하다. 그리고 사장님이 한 마디 더. “제주도 한치하고 울릉도 한치는 좀 달라요.” 다음 한치 비교는 제주에서 할 일이 생겼다.
울릉도식 물회 먹는 법
울릉도식 물회는 우리가 흔히 아는 물회와 다르다.
- 일반 물회: 처음부터 차가운 육수 + 회 + 야채
- 울릉도식 물회: 양념만 비벼 먹다가 → 도중에 물 부어서 물회로 전환
처음엔 비빔회처럼, 나중엔 물회처럼. 한 그릇으로 두 가지 식감을 경험할 수 있는 구성이다. 5년 전 처음 알게 된 방식인데 지금도 매번 신선하다.

내수전 몽돌해변 — 노지캠핑의 첫 밤

저동에서 버스로 한 정거장. 내수전 몽돌해변에 도착했다. 이번 백패킹의 첫 노지캠핑 자리다.
내수전 몽돌해변의 좋은 점
- 바다 1열 뷰 — 텐트 열면 바로 바다
- 화장실 있음 — 두 칸, 깨끗함
- 세면대 + 물 사용 가능
- 샤워장 — 해수욕장 개장과 동시에 개방
- 5년 전보다 시설이 더 깔끔해졌다
텐트 설치 — 몇 년 만에 치니까 살짝 헤맴
오랜만에 텐트를 치니까 처음 잠깐 헤맸다. 폴 방향이 반대로 갔다가 다시 돌렸다. 짝꿍과 한 명은 잡고 한 명은 끼우는 분업으로 결국 해결. 다 해결할 수 있다
노지캠핑 신고 안 해도 되나? 내수전 몽돌해변은 비공식 노지캠핑 자리로 많이 알려져 있다. 다만 환경 관리·안전 차원에서 항상 가능 여부는 사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우리는 깨끗하게 쓰고 흔적 안 남기는 LNT(Leave No Trace) 원칙을 지킨다.
첫 밤의 메뉴 — 포장해 온 한치물회 + 독도 소주

저동에서 포장해 온 한치물회와 꽁치물회를 텐트 앞에서 펼쳤다. 독도 소주도 한 병. 울릉도 오면 우리는 항상 독도 소주를 마신다.
여기서 우리만의 의식이 있다. “독도는 우리 땅.” 짝꿍이 말한 표현이 좋았다. “독도 소주만 보면 그 생각이 나.”
오후 6시쯤 누웠다가 1시간 잠. 그 사이에 일몰을 놓쳤다. 결국 8시쯤 본격적으로 잠들었다. 백패킹의 진짜 매력은 이거다. 자연의 시계대로 자고 일어나는 자유.
다음날 새벽 — 텐트 열자마자 바다 1열 뷰

6시 15분. 텐트를 열었다. 바로 앞이 바다. 5년 전에는 호텔에서 잤다. 이번엔 다르다. 자연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게 백패킹의 본질이다.
새똥이 텐트 위에 떨어지는 작은 사건도 있었다. 짝꿍이 물티슈를 “나를줘?”라고 외친 게 영상의 명장면. 야생에서는 작은 사건도 추억이 된다.
4박 5일 1일차 경비 정리
| 항목 | 비용 | 비고 |
|---|---|---|
| 묵호항 → 울릉도 도동항 (1인) | 77,000원 | 1층 자리 |
| 향토맛집 정식 (2인) | 24,000원 | 1인 12,000원 |
| 일번지 횟집 한치+꽁치물회 포장 | 약 50,000원 | 노지캠핑 저녁 |
| 도동→저동→내수전 버스 (2인) | 약 8,000원 | 환승 안 됨 |
| 편의점 맥주·물·간식 | 약 20,000원 | 마트 활용 |
| 노지캠핑 (내수전 몽돌해변) | 0원 | 무료 |
| 1일차 부부 합계 | 약 25만 원 | 배값 포함 |
배값을 빼면 부부 1일차 실비 약 10만 원. 노지캠핑을 활용하면 숙박비가 0원이라 가성비가 매우 좋다. 울릉도가 비싸다는 인식의 답은 이 구조에 있다. 호텔·관광택시 비용을 제거하고 백패킹으로 가면 비용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
5년 전과 비교해 달라진 울릉도 — 우리 부부의 솔직한 정리
좋아진 것
- 출항 환경 개선 — 묵호항 시설이 깔끔하고 직원분들 친절
- 도동 해변 산책로 아직 미개방
- 울릉사랑 상품권 12% 할인 — 5년 전엔 없던 시스템
- 내수전 몽돌해변 시설 더 깨끗해짐
- 사람들의 친절함 — 첫 가게 사장님, 일번지 사장님, 버스에서 만난 분들까지
아쉬워진 것
- 전반적 가격 상승 — 5년 전보다 식비·배값 모두 오름
- 이사부 초밥 예약 필수화 — 더 인기가 많이짐
- 꽁치 시세 상승 — 어획량 감소 영향
- 해변 산책로 출입 통제 강화 — 안전 차원이지만 살짝 아쉬움
변하지 않은 것
- 울릉도 바다색 — 여전히 한국에서 유일무이
- 일번지 횟집 물회 맛 — 5년 전 그대로
- 노지캠핑의 낭만 — 텐트 열면 바다 1열 뷰
바가지 논란에 대한 솔직한 답: 우리는 못 만났다. 향토맛집 사장님이 상품권 꿀팁을 알려주셨고, 일번지 사장님이 5년 전 손님을 기억하셨고, 버스 기사님들도 다 친절했다. 일부 사례 때문에 전체가 그렇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우리가 만난 울릉도 사람들은 따뜻했다.
📺 영상으로 보면 더 생생합니다
묵호항에서 출발하는 순간, 도동 향토맛집 사장님이 상품권 꿀팁을 알려주신 그 순간, 저동 일번지 횟집 한치물회의 비주얼, 내수전 몽돌해변 노지캠핑의 일출까지 — 글로는 다 담기 어려운 순간이 영상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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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바다덕(BADADUCK) 유튜브 채널의 국내여행 시리즈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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